카테고리 없음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의 책 The Technological Republic: Hard Power, Soft Belief, and the Future of the West

파이어 여행자 2025. 3. 17. 15:42
반응형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 잠깐이나마 반등하긴 했지만 특히 기술주들의 거침없는 하락은

나스닥이 30퍼센트 넘게 하락했던 2022년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이번 하락은 아직은 그때 만큼은 아니다.

 

한동안 고공행진하던 팔란티어의 주가도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는데   

펀더멘털이 갖춰진 회사로서 시장이 살아나면 이전의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 본다.

 

최근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가 공동집필한 저서를 읽기 시작했다. 

The Technological Republic: Hard Power, Soft Belief, and the Future of the West

 

 

아직 절반 정도만 읽었지만 인상적이었던 포인트.

 

팔란티어에 입사하면 Keith Johnstone이라는 감독이자 극작가가 쓴 improvisational theater(즉흥극)에 대한 책을 준다고 한다. 

여기에 담긴 의미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이 즉흥극을 하는 것과 견줄 수 있다는 것인데 

자신을 사회적인 무대에 노출하고, 특정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 

우연적 상황에 대한 포용력과 회사의 성장을 위한 정신적인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즉흥극에서 두 사람 이상이 상호작용을 하게 되면

지위를 나타내는 시그널이 나타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제스처라든지 눈을 피하는 행동, 상대의 말을 끊는 행동 등이다.

그 책에 따르면 지위라는 것은 내재적이고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에 있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여 팔란티어는

지위status가 내재적인 것이 아니라 수단이 되는 회사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위계질서가 존재하되 경직되지 않고 다소 모호함의 여지를 남겨 놓는다. 

 

예를 들어 팔란티어에서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세일즈를 리드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물으면

그 대답이 애매모호할 수 있다고 한다. 

담당자가 뚜렷하지 않은 이 상황이 대내외적으로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의도적인 불분명함의 장점은 정해진 리더가 없다면 내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야심을 가진 이들이 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The most effective software companies are artist colonies, filled with temperamental and talented souls. And it is their unwillingness to conform, to submit to power, that is often their most valuable asset."

 

책을 읽으며 어쩔 수 없이 퇴사 전에 다녔던 회사들과 비교를 해보게 되는데 

Peter Thiel의 Zero to One을 읽기를 독려했던 한 회사가 기억난다. 

 

Design Thinking에 따라 제품을 개발한다며 워크샵에 워크샵을 거듭했지만  

정작 기존 제품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사항들은 개선할 생각을 안하던 회사.

마이크로매니징하는 매니저, 윗분들의 비위를 맞추기위한 미팅,

그리고 또 그 미팅을 준비하기 위한 미팅을 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던 기억이 아련하다. 

 

이 외에도 거시적인 사회와 국가적 가치를 간과한 채

일상적인 편의를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실리콘밸리에 대한 비판 등 

팔란티어와 알렉스 카프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팔란티어 주주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