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미국장 개장을 앞두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팔란티어가 미국 특수 작전 사령부와의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힌 후
프리마켓 주가가 6% 이상 급등하고 있었다.
문제는 내가 2주 전에 팔란티어 커버드 콜을 매도했다는 것.
당시만 하더라도 팔란티어 주식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고평가 논란도 있고 해서 당분간은 consolidation을 하지 않을까 했었다.
물론 오를 때는 정말 잘 오르는 주식임을 알기에
나름 델타를 보수적으로 잡아 (20% 이하) 커버드 콜을 매도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계속 큰 움직임이 없다가
지난 주 금요일에 6퍼센트 이상 상승하더니
어젯밤 프리마켓에서 또 그만큼 오르고 있었다.
장이 열리고 매도한 콜을 이제라도 정리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잠을 청했다.
그리고 새벽에 (미국 시각으로 오후 3시쯤) 일어났더니
프리마켓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불과 몇시간만에 주요 종목들이 빨간 불을 켜고 있었고
팔란티어는 무려 5퍼센트 하락하고 있었다.
중국이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몇몇 종목에 대해 FOMO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때다 싶어서 부지런히 매수에 들어갔다.
PLTR, MSTR, SMCI, BIT 등등 (절대 추천 아닙니다).
그리고 팔란티어 콜은 다시 매수하여 포지션을 정리했다.
손실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주가가 5퍼센트 하락해준 덕분에
더 큰 손실은 막을 수 있었다.
이별하기 싫은 주식은 커버드 콜 매도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매도를 해봐야 그 주식에 대한 내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콜 옵션을 매도할 때만 해도 call away되면 어쩔 수 없구, 이런 마음이었는데
막상 In The Money가 되니까 call away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오래 만났던 연인이 이별을 통보하면
그제서야 그녀가 내게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는 것과 비슷하다.
커버드 콜 손실은 봤을망정 간밤의 미국 주식 깜짝 세일로 기분이 좋다.
아직 더 사고 싶은 종목들이 있는데 연말이 오기 전에 좀더 세일을 크게 해주면 좋겠다.
내 계좌는 핏빛이지만 뭐 이정도 얻어맞을 맷집은 있다.
2024.12.09 - [분류 전체보기] - 구글(GOOGL) 크롬 매각 명령과 콜 옵션 매수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