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의 투자자분들이 정말 많아졌다고 들었다.
지난 글에도 썼지만 내 경우엔
대학원을 졸업하고 첫 직장에 들어가면서
(반강제적으로) 미국 증시에 투자하게 되었다.
반강제적이라고 한 것은
미국에서 어지간한 규모의 회사에 들어가면
입사와 동시에 401(k)와 같은 은퇴계좌펀드에
자동으로 가입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급이 나올 때마다
일정 금액이 은퇴계좌로 들어간다.
월급의 몇퍼센트를 은퇴계좌로 넣는지는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데
일년에 은퇴계좌에 넣을 수 있는 금액이 한도가 있어서
그 한도에 맞추어 매번 적립 금액을 계산해서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회사들이 '매칭'(matching)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직원이 월급의 4%를 적립하면
회사에서도 그만큼의 돈을 적립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무한대는 아니고 3~6%까지만 매칭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공짜돈이기 때문에 안하면 손해이다.
나는 회사에 다니는 동안 매칭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내년 은퇴계좌에 적립할 수 있는 한도를 꽉꽉 채웠었다.
그리고나서 예상되는 생활비를 제한 다음에
나머지 돈은 저축계좌와 개별 투자계좌로 나누어 보냈다.
개별 투자계좌에는 S&P 인덱스 ETF와 애플, 구글 등의 기술주에 투자했다.
Roth IRA에도 넣을 수 있는 한도만큼 꽉 채워 적립했다.
이 계좌에는 세후의 자금을 적립할 수 있는데
대신 출금 시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큰 장점이 있다.
Roth IRA로 했던 투자에 대해서 후회되는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작할 걸 하는 점이다.
입사 초기에는 Roth IRA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라서
입사 하고 한참 지나고 나서 계좌를 만들었다.
더 일찍 시작했다면 더 많이 적립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둘째. 성장주 위주로 투자를 했으면 더 성과가 좋았을 것 같다.
당시 이 계좌에서는 배당금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리얼티 인컴(Realty Income)과 같은 배당주에 투자했었다.
매월 배당이 나와서 재투자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기술주 위주로 투자했던 개별 투자계좌에 비하면
결과적으로 투자성과가 더 낮았다는 점이 아쉽다.
배당주 투자라는 것이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더 나을 수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안정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보다
등락이 좀 심하더라도 성과가 더 좋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당시 내게는 매일같이 Fidelity에 로그인해서 각종 계좌의 잔고를 확인하고
스프레드 시트에 순자산을 업데이트하곤 했다.
물론 손실이 나는 날들도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미국 증시는 우상향을 그렸고
조금씩 늘어나는 잔고를 보는 것이 내게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었다.
2024.10.10 - [분류 전체보기] - 나의 파이어 이야기 1
2024.10.11 - [분류 전체보기] - 나의 파이어 이야기 2
2024.10.13 - [분류 전체보기] - 나의 파이어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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