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미국 주식에 투자한 경험을 적어볼게요.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식에 대한 추천이 아님에 주의하세요.
투자방식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10년째 미국주식에 투자해오고 있다.
처음 2-3년 동안은 은퇴계좌를 통해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조절되는
뮤추얼 펀드에 투자했던 것이 전부였다.
이후에 투자에 본격적으로 관심이 생긴 이후에는
브로커리지 어카운트와 Roth IRA 어카운트를 만들어서
개별 주식과 ETF에 투자해오고 있다.
401(k)에는 S&P 500를 추종하는 ETF에 주로 투자하고
브로커리지와 Roth IRA에는
빅테크 중심의 개별 종목과
반도체, 유틸리티 등의 ETF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주식이 전체의 98%를 차지하는
무척 어그레시브한 포트폴리오이다.
(변동성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추천드리지는 않는다)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편이다.
S&P500 인덱스 ETF의 경우
dollar cost averaging을 통해
분할 매수를 해왔고 매도는 거의 없었다.
개별주식의 경우 되도록 장기보유를 하되
종목에 따라서는 매도를 하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기도 한다.
지난 10년 동안 팬데믹 등 여러 부침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미국 증시가 우상향한 덕분에
나 역시 괜찮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투자가 두번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
첫번째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미국 증시가 폭락했을 때
있던 현금을 털어서 폭락한 테크 주식을 샀던 것이다.
이때 주식을 매수하는 결심이 쉽지 않았다.
팬데믹 이전에 주식 공부를 하면서
과거에 주가가 폭락할 때 주식을 매수해서
큰 수익을 얻었던 투자자들의 사례를 수도 없이 보면서
나도 그런 기회가 왔으면 하고 바랬었다.
그런데 막상 그런 기회가 오자 너무나 많은 갈등과 두려움을 느꼈다.
팬데믹이 닥치자 전세계가 패닉에 빠졌고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 무너진 증시가 회복할 수 있을지,
회복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지금 매수를 했다가 이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게다가 당시 미국 회사에서는 팬데믹의 여파로 감원 바람이 불었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상당수의 직원들을 해고나 furlough를 시키려고 준비중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된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가 문제가 아니라
해고를 당할 경우를 대비해
몇 달 혹은 그 이상의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고민했다.
하지만 너무나 좋은 주식들이 초특급 세일 중이었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눈을 딱 감고
있는 현금을 긇어 모아 주식을 샀다.
다행히 팬데믹 상황은 차츰 진정이 되었고
증시는 빠르게 회복되었으며
특히 테크 종목들은 크게 상승했다.
30% 이상 폭락했을 때 매수했던 애플 주식은
같은 해 저점 대비 80% 이상 상승했고
지금도 들고 있어서 현재 총 수익이 270%가 넘는다.
그때 빚을 내서라도 더 크게 투자를 했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다 지나놓고 드는 속편한 생각이라는 걸 안다.
있던 현금이나마 털어서 투자를 했던 것이 그나마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엔비디아
비슷한 시기에 엔비디아라는 회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지금은 AI 칩의 대명사이지만
당시에는 컴퓨터 게임 산업에서 성능이 뛰어난
GPU를 만드는 회사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2020년 초에 160주를 매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2021년과 2022년 엔비디아를 지속적으로 분할매수했다.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무섭게 올라왔고
그때 매수한 주식은 세자리 대,
혹은 네자리 대의 수익이 발생한 상태이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투자한 분들과 비할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내게는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데에 가장 많이 도움이 된 종목이다.
물론 최근에는 밈 주식만큼 변동성이 심해서
마음고생을 시키는 종목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는 상승세를 타고 전고점을 회복하긴 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적당한 시기에 일부는 수익실현을 하고
일부는 계속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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