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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퇴사를 하고
국제선 비행기를 탄 이후로 나는
slow travel을 하는 중이다.
비자 기한이 허락하는 한
한 곳에서 최대한 오래 머무르며
그곳의 일상을 경험한다.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좋아하던 나였는데
회사에 다니면서는 한번도 마음 놓고
여행을 다닌 적이 없었다.
출근할 곳도 보고할 상사도 없는 지금은
자유롭고 여유롭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간밤의 미국 증시를 살핀다.
옵션과 주식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다.
오후에는 새로운 곳을 방문하기도 하고
근처로 산책을 가거나 글을 쓴다.
저녁에는 블룸버그 라이브를 보면서
증시 개장을 기다렸다가
계획했던 트레이딩을 하기도 한다.
퇴사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떠나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멋진 차나 명품, 누구나 알만한 직장에 관심없는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무실에 앉아 로봇처럼 일하던 예전보다
티셔츠 차림에 배낭 메고 자유롭게 떠도는 지금이 더 좋다.
퇴사 이후의 삶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여행도 지치거나 지겨워질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 누구의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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