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알트 코인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
나는 아주 최근에 알트 코인에 입문하게 되었다.
수년 전부터 코인을 해온 분들에 비하면 정말 늦어도 한참 늦었다.
미국주식에만 거의 십년이 넘게 투자해 왔다.
비트코인은 2-3년 전부터 투자해서 최근에야 의미심장한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을 제외한 코인에는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았다.
정체도 불분명한데 무슨 웃기는 캐릭터나 인터넷 밈을 갖다 붙인 코인이
유명인이 올린 트윗 하나에 가격이 치솟는 것이
내 눈에는 무모한 도박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제대로 알아보려는 노력도 하기 전에 선입견부터 생겼고
코인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한 귀로 흘려버리곤 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강환국 작가님의 알트 코인에 대한 영상을 듣게 되었는데
그분이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기억나는 대로 대략 옮겨보자면 아래와 같다.
동네에 철물점에 가면 이걸 누가 살까 하는 잡동사니들이 잔뜩 쌓여 있다.
그런데 철물점 주인 말로는 이런 것들이 가격이 오르는 때가 오게 마련이고
그 때가 되면 킬로 당 얼마 이렇게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위 '가치 선비'들은 코인에 대해 엣헴, 어떻게 가치가 없는 자산에 투자를 할 수 있는가 하는데
나는 가치 없는 도지코인으로 200배 벌래, 가치가 충만한 삼성전자로 20% 벌래 하면
전자를 택하겠다.
이 말을 듣고 나니 나야말로 '가치 선비'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지금까지 관심사에서 제외해 왔던 코인들이 다시 보였다.
그날 이후 코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여러 코인들이 가진 펀더멘털, 스토리와 내러티브, 그리고
소위 펀더멘털이 없어 보이는 코인들도 여건이 맞으면 잘 나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배우고 있다.
안다. 코인을 오래 해온 분들이 읽으면 헛웃음이 나올 얘기.
하지만 아직 비트코인 외의 코인 투자는 주류라고 볼 수 없기에
아마 나와 비슷한 이유로 코인을 안해본 분들도 상당히 있을 것 같아서 적어본다.
투자에 있어서 선입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코인에 눈을 뜨게 되어 다행이다.
지금 시작한 코인 투자가 손실로 끝나게 되더라도
투자에 대한 나름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후회스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가치있는 자산을 장기보유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고 내 성향 상 앞으로도 대부분의 자산에는 그런 방식을 적용하겠지만
자산의 일부분은 모멘텀을 따르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투자 대상에 있어서 내 눈에 가치가 없어 보인다고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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